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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2021.11.30)] 수소경제,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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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가스기술사회 작성일21-12-09 14:13 조회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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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수 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기술원장

지난 10월 정부는 수소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미래의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청정수소 선도국가’를 대한민국의 핵심 미래전략으로 삼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면서 연구개발(R&D), 인프라, 수소차, 충전소, 안전, 표준 등 6대 분야별 정책을 마련하여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 중 안전분야는 2019년 12월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지난해 7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지정했으며 안전과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수소승용차, 수소충전소, 발전용 연료전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되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더라도 그것이 일상 곳곳까지 자리 잡는 이른바 수소경제 시대가 되려면 국민들의 신뢰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국민들 마음속에 수소는 위험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잘못된 정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과정에서는 이런 불안감으로 인해 주민 반대나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정책 목표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국민들이 수소안전에 대해 이해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수소는 지난 수 십 년간 석유화학, 반도체, 정유, 항공 및 우주 등 산업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쓰여 지면서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또한 수소 자체는 연소범위가 넓고 점화에너지가 낮긴 하지만 매우 가벼워 대기에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점화 및 폭발 등의 조건이 형성되기 어려워 도시가스와 같은 타 연료보다 위험성이 낮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수소저장용기 등 수소 관련 제품들은 여러 단계의 시험을 거쳐 검증된 경우만 사용할 수 있으며, 수소충전소 등 핵심시설들은 전문인력들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물론 수소가 완전히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수소에 대한 충분한 사용경험을 가지고 있고 현재까지 많은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수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안전은 누구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부족한 정보와 오해에서 비롯된 막연한 불안감은 바로잡아야 한다. 문 대통령도 최근 참모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충북혁신도시에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이 착공됐다. 체험교육관은 국내 최초의 수소안전 전문시설로서 국민들이 수소에너지의 안전성과 안전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추진되었다.

대지면적 1만 698m2, 연면적 2154m2 규모에 총 사업비 153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수소경제와 수소안전에 대한 홍보기능을 담당하는 수소안전홍보관, 수소 안전관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수소안전아카데미,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가스안전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국민 홍보시설인 수소안전홍보관은 최신 영상기술과 전시트렌드가 반영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람객들에게 수소안전에 대한 정보와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에 대한 오해와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은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주제이다. 그만큼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처럼 쉽고 재미있게 안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그러한 기회들을 통해 국민들이 수소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다고 안심하게 될 때, 진정한 수소경제 실현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수소경제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다. ‘수소선도국가 도약’이라는 비전을 향한 다음 걸음은 국민들의 신뢰와 불안 그 사이에 놓여있다. 수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대한민국 경제의 힘, 에너지경제(ww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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