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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신문(2025.05.02)] [가스기술사 제언-5월] LNG저장탱크 시운전 시 주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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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가스기술사회 작성일25-05-07 13:08 조회1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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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화공기술그룹 프로세스섹션 박철진 차장(가스/화공/화공안전기술사, 산업안전지도사)

LNG 저장탱크의 시운전은 단순한 장비 가동이나 체크리스트 수행을 넘어서는 고도의 기술적 과정이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가 하나의 완벽한 선율을 이루듯, 모든 구성요소가 정확히 제 역할을 해내야만 안전성과 신뢰성이 확보된다. -162℃의 극저온 상태에서 운영되는 LNG 설비의 특성상, 시운전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나 오판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2024년에 실시했던 광양 LNG 터미널 No.6 탱크 증설공사 시운전 경험을 토대로 그 생생한 과정을 이번 기고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LNG 탱크 시운전의 핵심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극저온 환경에서의 물리적·화학적 조건(온도, 압력 등)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LNG는 대기압보다 약간 높은 운전압력(5~15kPa.g)하에서 운전되며, 탱크 및 배관 계통으로부터 유입되는 열로 인해 상시 기화하게 된다. 이때 생성된 BOG(Boil-Off Gas)로 인해 탱크의 압력이 상승하므로, 이를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시운전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초저온 유체를 다루는 과정에서 배관 계통이나 설비에서의 LNG 누출은 화재나 폭발 같은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운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누출 방지 시스템 검증이 필수적이다.

둘째,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설비 및 계측기의 실제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론적 설계와 현장 적용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존재하므로, 실제 운전 조건에서의 장비 응답성 확인은 필수적이다.

셋째, 상업 운전을 위한 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천억 원의 투자로 건설된 LNG 설비는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므로, 초기 시운전 과정에서의 완벽한 검증이 장기적 안정성의 기반이 된다.

LNG 시운전의 성공은 기술적 요소만큼이나 조직적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광양 LNG No.6 탱크 시운전 과정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작성된 시운전 절차서를 바탕으로 팀원 간의 교육, 의사소통 및 협력이 안전사고 예방 및 성공적인 시운전 완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운전 단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며, 이때 발주처와 시운전 팀 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협조적 분위기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 Turn Key(인계)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협업이 필수적이다.

모든 작업은 사전에 검증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며, 각 단계별 완료 시점에는 반드시 공식적인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시운전 과정의 모든 데이터와 이벤트는 철저히 기록되어야 하며, 이는 향후 유사 설비의 설계 및 시운전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국내외 다양한 LNG/LPG 탱크 시운전을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은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시운전을 통해 얻은 통찰은 한 가지 명확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바로 ‘철저한 준비와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심’이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에서는 국내와 다른 현지 여건과 규제, 문화적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시운전 철학은 어디서나 통용된다. 안전을 위한 보수적 접근, 팀워크,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과 소통이 그것이다.

LNG 저장탱크의 시운전은 단순한 기술적 절차가 아닌, 정밀한 예술과도 같다. PDO, Pre-cooldown, Cooldown, LNG Filling, Pump 테스트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은 하나의 유기적 흐름 속에서 안전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각 단계는 독립된 작업이 아닌, ‘안전한 인수와 운영’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연속적인 과정이다.

15년간 LNG 터미널 설계와 시운전 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시운전의 성공은 설비 자체보다 그 절차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팀워크에 더 크게 의존한다. 아무리 완벽하게 설계된 설비라도, 시운전 과정에서의 사소한 판단 오류나 소통 부재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십 년간 안전하게 운영될 국가 에너지 기반 시설을 준비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LNG 탱크 시운전 앞에서 항상 겸손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출처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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