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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신문(2023.01.17]) [2023년 가스기술사 제언-1월] 가스·화공플랜트 안전관리의 핵심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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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가스기술사회 작성일23-01-19 10:42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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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주 가스기술사회 교육홍보이사, 가스/화공/화공안전/기계안전기술사, 산업안전지도사

최근 인터넷에서 최경주 프로의 인터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골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경주 프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립이라고 답했다. 골프에 있어 그립이 가장 중요하다면, 가스·화공플랜트 안전관리에 있어 중요한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가스·화공플랜트에 근무하는 안전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알고 있을 내용이지만 자칫 간과할 수 있기에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안전설계이다. 사실 플랜트 설계 시 안전설계 개념을 도입하면 추후 안전관리 포인트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여기서 안전설계는 크게 본질적인 안전설계와 인적, 설비적 오류예방설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본질적인 안전설계란, 플랜트 공정에서 화재, 폭발, 누출 등이 최대한 발생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하며, ‘단순, 효율, 대체, 완화, 영향제한’의 5가지 요소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운전실수가 덜 발생하도록 공정을 단순,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원료 등을 덜 위험한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다. 아울러, 낮은 온도나 압력에서 운전하도록 공정을 설계하고, 위험 설비는 안전거리를 두어 사고 시 영향을 제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인적, 설비적 오류예방설계는 Fool-proof, Fail-safe로도 불리는데, 사람과 설비의 오류가 항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오류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개념이다. 일례로 긴급차단장치의 구동버튼에 보호커버를 씌워 운전원의 한차례 오판으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거나, 정전에 대비하여 자가발전기, 비상전원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안전설계를 통해 근본적으로 사고발생 가능성과 피해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사람 관리이다. 하인리히, 피터슨 등의 연구에 따르면, 불안전한 행동이 산업재해 발생 원인의 88%를 차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안전관리에 있어 사람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산업안전 전문가들이 지난 수십년간 안전문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는데, 그 결과 조직 내 안전문화가 확립될 수록 근로자의 안전행동 수준이 높고 사고도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안전문화란, 조직구성원들 개개인에게 안전제일의 가치관이 충만하여 의식과 관행이 안전으로 체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안전문화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안전리더십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리더들의 안전보건에 대한 굳은 믿음과 가치관, 일관된 행동이 안전문화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관리감독자의 안전리더십은 조직의 안전문화를 규정하고 구성원들의 안전 행동을 견인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근주자적(近朱者赤)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우리는 안전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자의 안전리더십을 지속 함양해야 하며, 관리감독자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세 번째로 설비 관리이다. 가스·화공플랜트에서 설비 고장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안전관리에 있어 설비의 유지, 보수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설비 유지, 보수의 종류로는 손상이 발생된 후에 대응하는 사후정비, 손상 이전에 대응하는 예방정비가 있다. 또한 예방정비는 정기적으로 설비를 유지·관리하는 시간기준정비와 설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상태기준정비가 있다. 설비의 경우, 환경에 따라 고장률이 다 다르므로, 설비별 고장 이력을 관리하고 고장 원인에 맞춰 시간 또는 상태기준 예방정비를 지속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설비의 고장확률과 크기를 정량적으로 분석, 보수 및 교체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비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끝으로 시스템 관리이다. 여기서 시스템이란 PDCA(Plan-Do-Check -Act) 사이클에 맞춰 공정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스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PSM(Process Safety Management) 제도이다. PSM 제도는 유해위험설비의 공정안전자료를 체계화하고, 공정내 유해위험요소를 파악해 제거함과 동시에, 공장 운전 중에 적절한 위험관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필자에게 안전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고르라고 한다면, PSM 제도를 꼽고 싶다. PSM 제도의 4대 요소인 공정안전자료, 공정위험성평가, 안전운전계획, 비상조치계획을 완벽히 수립·시행하면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불안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그리고 설비가 불안전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스템 관리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전산화 등을 통해 지속 체계화해 나아가야 하겠다.

사상누각(沙上樓閣) 즉, 모래 위에 세운 누각처럼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오래 견디지 못하는 법이다. 가스·화공플랜트도 안전관리의 핵심요소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오래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스·화공플랜트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은 안전관리의 핵심요소를 항시 유념하고 잘 이행하여 플랜트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야 하겠다.

출처 : 가스신문(http://www.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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